무서움2 제2화 – 소리를 내는 사람들 광화문 전자현판이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열고 난 뒤,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현판 앞은 **“속마음 방송국”**처럼 변했다.익명으로, 실명으로, 조용히 마이크를 켠 이들이차례차례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기 시작했다.“나는 사실, 그때 촛불 들지 못했다.퇴근이 늦었고, 솔직히 겁도 났다.근데 오늘...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서 왔다.”“대통령은 파면됐지만,우리 엄마 월세는 그대로고,나는 아직 백수다.그 얘기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3입니다.정치보다 입시가 무섭지만,그래도 오늘은 공부보다 여기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전자현판은 아무 말 없이, 그 모든 목소리를 틀어주었다.사람들은 가만히 들었고,어떤 이는 낯선 사람의 말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리고 밤 11시 59분,하루의 마지막 방송.현판의 마이.. 2025. 4. 4. 파면 햇살은 따사로운데 뉴스 속 자막은 싸늘하다.“○○ 대통령,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파면 결정”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고개를 숙였다.거리에선 탄식도, 환호도, 침묵도 섞여 있었다.광화문 앞 대형 전광판에는‘역사적인 결정’이라는 문구가 떴고그 아래,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누군가는 메시지를 보냈다.“끝났대.”정치 풍자 작가들은 이미 펜을 들었다.SNS 타임라인은 급속히 '짤'로 덮였다.어제까지만 해도 무기력했던 사람들도오늘만큼은 ‘뭔가 바뀐 것 같다’는 착각에 잠시 빠졌다.헌법재판소 앞,검은 정장에 고개 숙인 기자들,그리고 조용히 눈물 닦는 아주머니 하나.“이걸 보려고 내가 이 나이에…”그 순간, 역사책 한 쪽이 조용히 접힌다. 오늘이 그 날이지."파면"이라는 말이 그냥 단어가 아니라,역사의 한 페이.. 2025.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