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1 ‘깡통’은 원래 라면에만 들어있어야 했다 정세입, 이번엔 전세로 갔다.그는 이사할 때 '보증금 안심보험'도 들었고,계약서에 도장도 꽉꽉 눌러 찍었다.하지만 이사 후 한 달,집주인에게서 날아온 톡 한 줄.“세입자님 죄송한데요… 경매 들어가요 ^^;”정세입은 웃었다.웃고 또 웃었다.웃다 말고 라면을 꺼내 끓였다.그런데라면을 꺼내려던 찬장에서진짜 깡통이 굴러떨어졌다.“아놔… 너라도 안 깨지길 바란다…”그는 그걸 들고 광화문 현판 앞으로 향했다.깡통을 전자현판 앞에 조심스레 올려두고 말했다.“국가님,이건 원래 라면에 들어가는 거잖아요.왜 내 인생에도 들어오죠?”전자현판은 버퍼링 후느릿하게 응답했다.“깡통 전세는 국가가 만든 게 아닙니다.시장이 만든 기적입니다.”정세입은 조용히 손을 들었다.“그 기적,혹시 되돌릴 수는 없습니까?”현판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2025.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