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1 단단, 붉을 단 아침 단 작년이었습니다. 부지런히 《아침놀》을 번역할 때였습니다. 눈이 침침하여 자주 눈을 비볐습니다. 글자를 자세히 그리고 똑똑히 보고 싶었습니다. 현실의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별이 된 글자들을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철학자의 글을 별처럼 헤아리며 보낸 시간 속에서 한 권의 번역서가 탄생했습니다. 번역이 끝나던 날, 나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나의 생각이 허락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에는 정해 놓은 기찻길을 부지런히 달려야 했습니다. 정해진 별들의 길 위에서 보이지 않는 운명의 공식을 인식하며 번역이라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해야 했습니다. 내게 번역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정신을 오롯이 타인의 정신에게 맡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정신은 대충 끝.. 2024.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