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 제3화 – 문서반송부 송씨 송말복, 63세.정부서울청사 내 '문서반송부' 17년 근무.그는 누구보다 조용히, 누구보다 확실하게‘버려진 문서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일을 해왔다.그날도 마찬가지였다.대통령 파면이라는 대형 뉴스에도 아랑곳없이종이 상자 위에 "○○부 외교부 제출 → 반려"이런 딱지를 붙이고 있었다.그런데 그날 오후,처음 보는 흰 봉투가 반송부로 굴러들어왔다.봉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보낼 곳 없음. 파면 이후 효력 무효.반송 대상: 전 대통령 앞으로의 편지”그는 잠시 망설였다.아무도 가지지 않겠다고 한 편지라니.그런 문서는 본 적이 없다.봉투를 열어보면 안 되지만,그는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반송부답게,“슬쩍 빛에 비추어 보는 법”을 알고 있었다.속엔 단 한 줄.“당신은 진심으로 우리를 위해 일한 적 있었.. 2025.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