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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

by 쥐처럼 2026. 10. 22.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골목을 지나가는데, 길가에 세워진 조그만 가판대에 '절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인형: 단돈 5,000원'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5,000원을 내고 인형을 하나 샀다. 가게 주인은 인형을 건네며 큰소리로 장담했다.

"이 인형은 어떤 충격을 받아도 다시 일어섭니다!"

기분 좋게 인형을 가방에 넣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려는 순간, 발이 꼬여서 자전거와 함께 길바닥에 대차게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을 털며 겨우 일어났는데, 가방 밖으로 튕겨져 나간 인형이 보였다.

인형은 오뚝이답게 당당하게 바로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가게 주인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봐요, 인형은 안 쓰러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