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오후 4시, 허름한 개인 카페]
김 대리는 노트북 화면을 노려보며 다 타버린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들이키고 있다. 이때 휴대폰이 진동하며 사장님의 메신저 연락이 도착한다.
이 사장: "김 대리, 지금 어디야?"
김 대리: "아, 네 사장님! 외부 미팅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오늘 회의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 "ㅇㅋ. 오늘 보고서 작성하느라 수고 많았어. 푹 쉬고, ㄱㄱ."
김 대리의 눈이 커진다. 'ㄱㄱ'라니? 평소에 격식을 차리시던 사장님이 갑자기 알파벳도 아니고 한글 초성 줄임말을 쓰신 것이다.
김 대리: (혼잣말로 머리를 긁적이며) "ㄱㄱ? 고고(Go Go)라는 뜻인가? 지금 당장 회사로 복귀하라는 건가? 아니면 퇴근 고고(Go Go)라는 뜻인가? 잠시만, 푹 쉬라고 하셨잖아. 그럼 퇴근하라는 건가? 아니야, 사장님이 나한테 반말조로 '고고'라고 하실 리가 없는데..."
김 대리는 혼란에 빠져 10분 동안 메시지를 노려보다가, 결국 신중하게 답변을 보낸다.
김 대리: "사장님, 'ㄱㄱ' 말씀이 회사 복귀를 의미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업무 마감 후 퇴근을 의미하시는 것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1분 뒤, 사장님의 답장이 도착한다.
이 사장: "아니, 오타다. 경고라는 뜻이다. 카페에서 딴짓하지 말고 얼른 들어와라."
김 대리는 빨대를 씹으며 조용히 가방을 싸기 시작한다.